[기획] 강남·비강남 부동산 가격 격차 더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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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남·비강남 부동산 가격 격차 더 심해져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3.09.1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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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줄었던 집값 격차 다시 벌어져
강남권은 신고가·비강남권은 가격 반등 어려워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일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반면 그 이외 지역들은 꾸준히 떨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입지와 주거 선호도에 따라 지역별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통계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강남권 12억2749만원, 강북권 8억4563만원으로 격차는 3억8186만원이다. 지난 4월 격차가 3억5943만원(강남권 11억9966만원·8억4023만원)으로 좁혀 졌지만 이후 강남 집값이 반등하면서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갈아치우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4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0일 전 같은 크기가 38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5억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압구정 현대 8차 전용면적 163㎡의 경우 지난달 54억원에 거래됐다. 올 6월 52억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만에 2억원 오르며 신고가다. 신현대 9·11·12차 전용 155㎡도 지난달 6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된 51억원과 비교하면 세달 만에 10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집값 반등에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4억8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8월 7억4000만원(14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도봉구 방학동 우성2차 84㎡ 아파트도 지난달 2년 전 최고가(6억6500만원) 대비 2억700만원 낮은 4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뿐 아니라 강서구, 강북구 등에서도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4억원에서 5억원대 초반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 우이동 성원 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5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고가-저가 아파트값 격차도 3년7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1568만원, 하위 20%(1분위)는 5억503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4.78으로, 지난 2020년 1월(4.76) 이후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그동안 부동산 불패 지역으로 통했던 강남권에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시장에 수요가 조금씩 살아났고 그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상급지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서울 내 아파트값 양극화는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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