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는 사람 말고, 경영 잘 하는 사람으로
상태바
[기자수첩]아는 사람 말고, 경영 잘 하는 사람으로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3.12.15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업부 김창성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최근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누가 선정될지가 큰 관심거리이다.

정권 교체 시 마다 여러 이유로 CEO 교체 홍역을 치룬 이력이 이번에도 반복됐고 현재 KT가 처한 실적 부진과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 등의 위기를 극복할 적합한 CEO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두 다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CEO 공개모집은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공모 인원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40여명의 후보들이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CEO 추천위원회는 1차 후보로 20여명을 줄였다. 이어 서류 작업 등을 거쳐 다시 10여명으로 2차 후보를 정했고 다시 3~4인의 최종 후보를 추려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약간의 모순이 발견됐다. KT 차기 CEO 후보 선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성복 KT 부회장이 이번 공모에 응모하며 공정성 논란을 야기 시킨 것.

정 부회장이 근무하고 있는 윤리지원실 산하에는 CEO 추천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지배구조팀이 있는데 이 부서는 추천위원회의 실무를 맡아보는 조직 총괄로 정 부회장은 마음만 먹으면 CEO 인선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이 전 회장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얽힌 점을 감안할 때 공정성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 부회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7일 갑자기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날 연구위원으로 인사발령이 났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위기의 KT를 이끌 새 수장은 아는 사람이 아닌, 경영을 잘 하는 사람이 선정돼야 한다. 물론 이는 KT 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이든 마찬가지이다.

아는 사람은 그냥 사석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면 되고 CEO는 품격 있는 인성을 지닌 경영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 부회장은 이 부분을 간과한 듯 보이지만 KT CEO 추천위원회는 이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