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평가제' 교원 절반 반대·학부모는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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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평가제' 교원 절반 반대·학부모는 찬성"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1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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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학생평가 방법 개선 연구’보고서

[매일일보] 내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도입되는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에 대해 고교 교원과 학부모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절반가량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는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더 많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5일 내놓은 '학생평가 방법 개선 연구'(연구책임자 김순남) 보고서를 보면 전국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명과 고등학교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45.6%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적 의견은 28.2%, '보통이다'는 26.2%였다.

반면 고등학교 학부모는 긍정적인 의견이 40.4%로, 부정적 의견(29.8%)보다 높았다.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9.8%였다.

이미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중학교 학부모는 41.0%가 긍정적, 24.4%가 부정적, 34.6%가 '보통'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될 경우 부작용으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은 교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있었다.

교원은 75.0%, 고교 학부모는 63.2%, 중학교 학부모는 63.6%가 '성적 부풀리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성취평가제를 시행할 여건이 마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미흡하다'는 답변이 45.2%로 '우수하다'(11.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보통이다'는 43.6%였다.

도입시기로는 교원 56.4%, 고교 학부모 63.8%, 중학교 학부모 62.8%가 '점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도입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교원 32.8%, 고교 학부모 22.6%, 중학교 학부모 20.2%였고, '계획대로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교원 10.8%, 고교 학부모 13.6%, 중학교 학부모 17.0%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성취평가제는 성적 부풀리기, 일반고 경쟁력 약화, 성취 기준에 대한 불만·민원 제기 등의 문제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며 "중학교는 성취기준과 수준을 세분화하고 고등학교는 3∼4년간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내신 부풀리기 방지 방안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내신성적을 성취도에 따라 A-B-C-D-E-(F) 등 6단계로 나눠 매기는 절대평가 방식의 학생평가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해 입학한 중학생부터 성취평가제를 도입했으며 내년도부터는 고등학교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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