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백억원 기금 걷는게 관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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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백억원 기금 걷는게 관행이라고?"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9.10.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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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수백억 원이 관행이라고 한 대변인의 경박함"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민주당은 거대 통신3사에 대한 청와대 측의 이른바 '기금 종용' 논란과 관련한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8일 "집권 2년도 안 된 이명박 정권이 곪고 썩어들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같은 당 전병헌 의원에 의해, 청와대 박노익 행정관이 통신 3사 임원을 청와대로 불러 코디마(회장 김인규)에 모두 250억 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종용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현 부대변인은 특히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방송통신 선진화와 IPTV 건전육성을 위해 회원사들 간 기금을 걷는 건 관행'이라면서 '혹 오해가 없었는지 조사하겠다’라고 해명했다"면서 "행정관이 수백억 원을 징수하는 사건은 관행이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일부 언론보도를 인용, "통신사 관계자가 '강제로 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정권이 달라고 하니까 버틸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운 처지를 밝혀 진실이 정부의 해명과 매우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 10년간 사라졌던 독재정권시대의 유물이고,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유물을 끄집어내다니 역사의 잘못을 되풀이하려는가"라고 청와대 측에 반문했다.

그는 아울러 "더 심각한 문제는 툭 하면 오해라는 변명"이라면서 "사건만 터지면 ‘모른다, 아니다’라며 발뺌하다,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오해다, 별것 아니다’라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이명박 정권의 행태는 국민의 불신을 한없이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도 청와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나 대변인은 발뺌, 거짓, 얼렁뚱땅 해명으로 국민을 거듭 우롱하고 있다"면서 "특히 박 대변인의 ‘그까짓 것 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자처했던 전임 대변인을 충실히 본받은 것 같아 아연실색하게 한다"면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대변인도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과 수석이 잇따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서 해명을 했는데 그 해명이 참 가관"이라면서 "수백억 기금모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는데, 수백억 기금 모금을 행정관이 강요한 것이 이명박 정권의 관행이라면 도대체 또 다른 협회 어디에서 이런 거액의 기금을 모금했는지 청와대 대변인은 밝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대기업으로부터 100억, 200억씩 뜯는 것이 관행이 된 그런 정권인가. 그것을 해명이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질책한 뒤 "정경유착 기업에게 준조세를 뜯어냈던 이런 관행들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오면서 근절시켰는데 이 사건을 통해서 다시 퇴행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대기업들이 그렇게 수백억씩 자율적으로 모금을 잘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자율적으로 모금을 하는데 왜 행정관이 기업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강요를 하는가"라고 추궁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청와대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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