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사업영역 확장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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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사업영역 확장 ‘활발’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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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시장 진출··· “독 될 수도”

▲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조르프라스파 석탄화력발전소. 이른바 민자발전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설계와 주기기 구매, 시공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사진= 뉴시스 제공)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에 치중하던 중견건설사들까지 수익 다변화를 꾀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도 호텔과 상가, 휴게소, 레져, 쇼핑몰, 운영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민자발전사업에 관심을 두는 건설사가 많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쿠라야 민자발전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국내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 대림산업 등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민자발전사업에 대형 건설사가 진출하는 이유로 이 사업은 건설뿐만 아니라 지분까지 투자하는 구조여서 30년동안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도 최근 연이어 상가분양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주택시장 불황으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아파트들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임대 수익이 짭짤한 수익형 상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들도 포트폴리오에 크게 변화를 주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마산 로봇랜드 사업의 착공과 함께 운영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16년부터 30년간의 독점적인 테마파크 운영권을 확보, 운영 수익을 통한 투자비 회수는 물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레저업에 본격 진출한 부영그룹은 지난해 전남 순천시에 퍼블릭 골프장 개장, 무주덕유산리조트에 워터파크 건설 등 레저 분야에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서희건설도 건설업과 관련 없는 사업에 진출해 있다. 지난 2009년부터 현대 안성맞춤휴게소와 함평나비휴게소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과 주유소를 운영하며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최근 10년간 최저수준인 90조4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에도 정부 SOC투자 감소와 민간부문의 경기회복세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영역 확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선 극동건설을 인수했던 웅진그룹을 보면,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의 성급한 시장 진출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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