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항공사 인수 시나리오…실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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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항공사 인수 시나리오…실현 가능성은?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08.21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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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부문, 현금 보유량 5561억원…아시아나항공 M&A 무리
계열 분리 시 '형제의 난' 우려…김동선, '아쉬운 소리' 할 수도
플라이강원, 규모 작으나 운수권·슬롯 부족…매물 매력 떨어져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서울 중구 장교동 소재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화그룹이 항공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추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조단위 투자금이 들어가고, 플라이강원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항공업계 진출에 뜻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에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전무) 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축이 돼 항공사 인수안을 검토한다는 설이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현재 거론되는 한화그룹 관련 항공사 M&A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M&A가 무위로 돌아설 경우를 대비해 한화그룹 차원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사들은 한국산업은행이 인수 무산 시나리오를 짜내며 제3자에게 매각하는 '플랜 B' 검토에 착수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자체에만 조단위 비용이 들어가는 대어다.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고, 3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영구채)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7000억원은 시스템 통합 등 추가로 요하는 자금 소요를 위해 아껴둔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입장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에너지 계열사들을 동원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에 편제하며 2조원대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 같은 이유로 김동선 전무가 항공사 인수를 희망한다면 유통 부문이 재무 역량을 적극 발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의하면 김 전무가 이어받게 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 현금은 5561억원에 불과해 그룹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재무적 투자자(FI)들을 껴야 가능할 전망이다. 

첫째 형인 김 부회장이나 금융 부문을 맡은 둘째 형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인수전에 뛰어들게 되면 차후 계열 분리 시 김 전무가 지배 구조에 있어 아쉬운 입장에 처할 공산도 커진다는 평이다. 때에 따라서는 '형제의 난'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한 대한항공이 미 연방 법무부·유럽 연합(EU) 집행위원회 등 해외 경쟁 당국과의 협의 시한을 연장하면서까지 적극 이어가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서는 과거 한화그룹이 에어로케이에 투자하려다 국토교통부의 반려로 철회한 전례를 들어 다시금 저비용 항공사(LCC)에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실제 플라이강원은 매물로 나와있고, 모 대기업과 자산 운용사 등 두 곳과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대기업이 한화 측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플라이강원 매각가는 300억원 내외로 알려져있다. 경영 정상화 목적으로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 대략 800억원 가량 필요로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사 규모 크지 않다는 점에 기인해 인수에 무리가 없으나, 항공사의 핵심 자산인 운수권·슬롯 부족해 매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플라이강원 M&A에 한화그룹이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한 모습도 포착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통상 M&A 작업에 착수하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법무 검토에 들어가게 되는데, 플라이강원과 관련해서는 법무실에 접수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대형 M&A는 이미 삼성테크윈·삼성토탈·대우조선해양 등으로 겪어봤지만 항공운수업 운영 경험이 없다. 갤러리아백화점과 한화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항공업계 시황은 환율·유가·국제 정세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부침이 심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앞서 백화점·면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류나 구매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2조5000억원을 베팅했으나 재무 구조 불안정화 우려 등을 이유로 이내 포기해 10%에 달하는 계약금 2500억원만 떼였다. 때문에 한화그룹이 항공업계에 진출할 의사를 굳힌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전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이나 증권거래소 등 당국에서도 풍문에 대한 확인차 연락을 해오지도 않았을 정도로 항공사 인수 관련 보도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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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2023-08-21 15:08:44
기사 너무 못쓰네…크게 세가지 라며? 세가지가 뭔데? 너무 자질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