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기술력으로 조선한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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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기술력으로 조선한류 이끈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3.12.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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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현대중공업은 장기화된 조선업계 불황을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새로운 조선한류를 이끌고 있다.

수십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고 신조 시장을 개척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것.

특히 최신 IT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 스마트 선박 시대를 주도하는 한편 조선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과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업계 맏형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은 최근 최근 해양플랜트의 정밀한 오차 측정을 위해 ‘3D 스마트 정도관리 시스템’을 개발, 이를 제작 중인 FPSO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중공업 직원과 발주처 감독관이 3차원 스캐너를 사용해 제작 중인 FPSO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 1위 기술력 바탕으로 다양한 선박 건조
스마트 선박 시대 주도…전문 인재 양성 및 지원 앞장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앞선 조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조선업황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괄목할만한 수주성과를 창출하는 등 불황을 모르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성과 창출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233억달러에 달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액인 238억달러의 98%를 달성했다.

수주량만해도 컨테이너선 36척,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 41척, 스타토일 가스생산플랫폼 1기, 토탈 콩고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 1기, 셰브론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기 등 총 143건에 달한다.

이는 조선업계의 황금기로 불렸던 2007년 258억 달러 이후 최고 규모로, 통상 12월이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며 연간목표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신조 시장 창출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폴라리스쉬핑, 한국중부발전, 지멘스와 함께 이동식발전선 개발을 위한 합작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건조기술과 세계 최고 효율의 발전설비 제작기술을 융합하는 신개념 선박개발 프로젝트이다.

이동식발전선은 기존 육상발전소와 달리 부지확보가 필요 없어 지역민원을 줄이고 조선소의 표준화된 공정관리를 통해 공기가 단축된다.

또 기존 송배전망에 연계하여 신규 송전선로를 최소화할 수 있어 건설비용이 절감되며 계약기간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해외 고수익 발전사업지로 이동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개발, 건조에 성공한 LNG FSRU 디자인을 바탕으로 880MW급 최신예 복합 화력 발전설비를 결합해 조선과 플랜트 기술이 복합된 창조적 신규 선형개발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은 세 번째 차기호위함인 ‘전북함’을 진수했다.

차기호위함은 현재 작전 운용 중인 호위함과 초계함의 대체 전력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 20여척이 건조될 계획이며, 앞서 첫 번째 호위함인 인천함과 두 번째 호위함인 경기함은 올해 1월과 7월 각각 현대중공업에서 진수했다.

스마트 선박시대 주도

현대중공업은 IT기술이 전 산업분야의 핵심 융합기술로 떠오르는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선박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수십 미터 크기의 거대 해양구조물의 오차를 잡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의 정밀한 오차 측정을 위해 ‘3D 스마트 정도관리 시스템’을 개발, 이를 제작 중인 FPSO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광파거리측정기와 함께 3D 스캐너를 병행 사용해 해양구조물의 입체영상을 만들고, 이를 자동으로 3D 설계도면과 비교, 오차를 분석하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해양구조물에 초당 약 100만 개의 레이저 빔을 3밀리미터 간격으로 발사해 입체영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양구조물의 전체 모습을 한꺼번에 측정함으로써 신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해양구조물 1개 당 오차 측정시간이 기존 10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두 개의 구조물을 조립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립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 조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제작에 최신 IT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게 된 것은 최근 해양플랜트 영역이 심해나 원양, 극한지역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발주처의 요구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조선업체, 중소 IT업체 등과 함께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스마트십 2.0’ 개발을 진행하는 등 조선해양사업에 IT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10년 7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경제진흥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기업 등 총 10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뤄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지털 레이더는 선박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자재인 레이더의 성능을 한 단계 진일보 시킨 것으로 군사용이나 해양설비 및 항공 분야 등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전문기술인 육성 앞장

현대중공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특히 세계일류상품 국내 최다 보유(37개),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최다 배출(88명)하는 등 기술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에서 기술인의 꿈을 키우는 형제의 사연이 알려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제 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를 수상한 원현우 씨(21·의장2부)와 지난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제 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동생 원현준 씨(18)가 그 주인공이다.

현준 씨는 최근 국가대표후보 특별전형으로 현대중공업에 입사, 하루 14시간 이상 훈련에 매진하며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의 기술 전문가들을 다수 배출한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 10월에는 현대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 재료연구실 소속 이성모 책임연구원(40)이 공수절감과 품질향상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미국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 2014년판 인명사전에 등재됐다.

아울러 이 연구원 외에 지난 2006년 문형순 수석연구원(자동화연구실), 2008년 이상훈 수석연구원(메디컬시스템연구실), 2010년 박영민 책임연구원(전력변환연구실) 등이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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