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상경영 뚫고 ‘광대역 LTE 비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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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상경영 뚫고 ‘광대역 LTE 비상’ 준비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3.12.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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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명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콘텐츠·속도·커버리지 등 4가지 장점이 혼합된 자사 ‘광대역 LTE’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국내 최초 아이폰 도입하며 스마트폰 광풍 주도
악화된 수익성 1.8GHz 황금주파수로 극복 자신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KT는 지난 2009년 11월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한 해 동안 가입자 수가 100만명 넘게 증가하며 승승장구 했다. 이는 국내에 스마트폰 광풍을 주도한 극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이폰 도입 이후 2011년 KT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1666만명으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가입자 수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며 지속적인 이동통신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도 6개월가량 늦어지며 추격을 어렵게 했다.
여기에 최근 최고경영자(CEO) 공백 등 여러 위기 상황이 겹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8월말 말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1.8GHz’ 주파수를 확보한 만큼 광대역 LTE를 앞세워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대한민국을 흔들다

아이폰이 국내에 첫 출시된 지 4년이 흘렀다. KT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아이폰은 우리나라에 스마트 기기 광풍을 몰고오며 시장을 주도했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에 1%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3년 만에 58.3%까지 증가했으며 현재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겼다.

KT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아이폰은 스마트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9년 11월29일 아이폰 3GS 모델을 국내 독점으로 출시하면서 예약가입자만 6만5000명, 출시 100일 만에 40만대 판매 돌파 등 진기록을 세웠다.

아이폰 도입은 국내 단말기 제조사와의 갈등도 야기했다. 피처폰 중심의 국내 제조사는 아이폰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그러나 아이폰 도입으로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스마트폰을 단시간에 주류로 탈바꿈시켰다.

KT는 아이폰의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I)과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폐쇄적이었던 국내 모바일 시장이 아이폰 출시로 개방형 생태계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동통신 이용 패러다임도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변화하면서 통신사는 급증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 요금제도 마련했다.

KT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와 강력한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해 향후 가상재(Virtual Goods)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미래 먹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KT가 도입한 아이폰이라는 작은 스마트 기기 하나는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 만큼 거대했으며 미래 시장 흐름을 정확히 예측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1.8GHz 황금주파수로 재도약 준비

KT는 지난 8월 말 끝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GHz 대역을 9001억원에 확보했다.

그동안 이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분주히 움직인 KT로서는 최선의 결말을 이끌어내며 LTE 어드밴스드(A) 상용화 지연에 따른 고객 손실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T는 900MHz 주파수 대역의 혼선 문제로 LTE-A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경쟁사와의 격차가 많이 벌어졌었다. 그러나 KT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 같은 격차를 지난 주파수 경매로 확보한 1.8GHz 대역의 D2블록(대역폭 15㎒)을 통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KT는 지난달 25일 서울지역 광대역 LTE 서비스에 이어 수도권 전 지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 구축을 완료 했다. KT 모델들이 이날 경기 북부 지역에 위치한 임진각에서 KT의 광대역 LTE의 무선 데이터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D2블록 주파수는 KT가 그동안 사용한 주파수 바로 옆 대역이기 때문에 KT는 경쟁사처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비교적 손쉽게 광대역 LTE 망 구축이 가능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규정에 따라 KT는 지난달에 이미 수도권 광대역 LTE를 상용화했다.

특히 기존 650만명의 모든 KT LTE 고객은 LTE-A 스마트폰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광대역 LTE’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개의 주파수를 묶어 사용하는 주파수 집적(CA) 기술과 달리 1개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만큼 전력 소모도 적은 편이다.

또한 KT는 타사 CA 서비스 기지국 대비 최대 6배 더 많은 10만개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어 빈틈없이 촘촘한 광대역 LTE 서비스 커버리지가 가능하다.

기존에 구축된 LTE 전국망 기지국의 간단한 장비 교체를 통해 최단 기간 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수도권 전역 ‘광대역 LTE’ 상용화

“해외 이동통신사들과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주파수 대역인 1.8GHz 대역을 1990년대 중반부터 자사 주력 망으로 사용 한 그동안의 경험, 역량, 지식,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이번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신속하게 상용화할 수 있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통사 최초로 서울지역 광대역 LTE 서비스에 이어 수도권 전 지역에도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지난 9월 14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 4개구(강남·서초·종로·중구) 지역을 시작으로 9월 말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했다.

이어 이날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과 지하철 전 구간에 광대역 LTE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KT LTE 고객들은 서울은 물론 인천 백령도 등 섬지역과 파주시 임진각 등의 경기 외곽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옥내·외)에서 최대 150Mbps급의 속도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KT는 지하철 1~9호선뿐만 아니라 분당선, 과천선 등의 수도권 지하철 구간과 공항철도 및 일산·경의선 구간에 광대역 LTE 구축을 완료, 현재 수도권 전 지역의 지하철 및 철도 구간에서도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다 설명했다.

특히 KT 고객들은 기존 주력망인 1.8GHz 대역을 그대로 광대역화해 신형 단말기 교체 없이 기존 LTE폰으로 최대 100Mbps급의 속도를 체감할수 있고 신규 단말기 교체를 통해서는 최대 150Mbps급의 속도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전국 61만Km의 광케이블을 활용한 광대역 퍼블릭 펨토셀 신기술을 활용해 소형 오피스, 영화관, 레스토랑, 학교 내 음영지역을 완벽히 해결하고, 광대역 홈펨토셀을 통해서는 세계 최초로 집안 구석구석까지도 전파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이번 광대역 LTE 서비스를 통해 지니 등 HD 고품질 오디오 서비스, 유튜브 등 다양한 주문형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나 올레TV 모바일 등 풀HD 동영상 서비스 및 고품질·대용량의 콘텐츠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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