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기록물…10월 재보선 어떤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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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기록물…10월 재보선 어떤 영향 미치나?
  • 서태석 기자
  • 승인 2009.10.07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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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의 '대국민보고서 기록위원회'가 7일 '내 마음 속 대통령-노무현, 서거와 추모의 기록1'을 발간하자 상주겪인 민주당이 울분을 토했다.

이 책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통령 기록물 사건'과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고인의 기록이 담겨있으며 특히 서거 1개월 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 형식으로 쓴 '부치지 않은 편지'와 대검찰청 출석 후인 지난 5월 초 작성하다 중단한 '추가진술 준비' 등 미공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기록물에서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와 여론 재판 등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책의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등 야권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보복에 따른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권력이 주도한 집단 괴롭힘 앞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 고뇌와 괴로움, 그리고 차마 소리 내어 외칠 수조차 없었던 항변의 글들이 다시 한번 지켜주지 못해 한없이 미안한 국민들의 가슴을 치고 있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명심을 앞세운 수사가 도를 넘어 권력 남용으로 나타나고, 날마다 생중계되는 수사과정과 모욕주기를 바로잡고자 이명박 대통령께 편지를 썼다"면서 "그러나 이내 검찰의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수사가 이명박 정권의 고의와 치밀한 정치보복 의지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러서인지 편지는 부쳐지지 않은 채 유고의 글로 남겨졌다"고 말을 이었다.

이들은 "새삼 권력의 정치보복이 그토록 가공할 악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면서 "온갖 이벤트 정치와 위선으로 가득찬 이명박 정권의 통치스타일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이면 우리 국민들은 솔직한, 너무도 인간적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대통령과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편지에 답할 차례"라고 추궁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대한민국에 '3권 분립'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권과 사법부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은 지 답해서 국민적 의혹을 벗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 일정부분 노풍(盧風)의 영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안상상록을에 김근태 상임고문 ▲수원장안에 손학규 상임고문 ▲경남양산에 문재인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및 안희정 최고위원을 각각 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는데, 경남양산의 경우 친노진영의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후보로 나서 '거물급' 친노그룹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노심(盧心)'을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재단이 오는 9일 재단 창립 콘서트 현장에서 직·간접적 필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병완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진영 인사들의 책 사인회를 개최키로 해 '노풍'이 올 하반기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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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gustnr 2009-10-08 06:15:38
꼭 심판합시다. 이번 재보궐 선거하는 지역분들 꼭 선거 해서 정부를 심판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