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M&A 본계약 연기 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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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M&A 본계약 연기 등 ‘난항’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2.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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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과 동양건설산업, 닮은 꼴 행보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속에 국내 건설사들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지만 본 계약 연기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기업인 벽산건설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키드 컨소시엄’간의 인수합병(M&A) 본 계약 체결이 지난 6일에 이어 이날 다시 연기됐다.

매각 주관사인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법원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반적인 M&A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달 4일 매각주관사인 언스트앤영(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벽산건설 매각을 재개했고 같은 달 22일 아키드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아키드컨소시엄은 이행보증금 5%를 납부하고 현재 본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벽산건설은 이달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동 국가의 건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을 세운 바 있지만, 계약 연기에 따른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동양건설산업의 사례를 보면, 이번 벽산건설의 본계약 체결 재연기가 불안해 보일 수밖에 없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7월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M&A 협상에 돌입, 동양건설산업을 492억1500만원에 인수한다는 본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 200억원을 내지 못해 8월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동양건설산업은 매각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7일 LOI 접수를 마감했지만, 입찰을 신청한 업체가 없어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나 유찰됐다.

이처럼 벽산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M&A 본계약 체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M&A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새 주인 찾기’가 점점 힘든 상황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매각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M&A 등 투자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기 때문”이라며 “매물은 늘어나고 있으나, 시장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투자자들이 M&A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외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M&A에도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등은 매각 무산 등으로 인수 가격이 종전보다 낮아진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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