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내년에도 해외 시장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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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 내년에도 해외 시장에 ‘주력’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2.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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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주액 미달성 전망에도 낭보 잇따라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내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등에서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도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올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542억달러로 지난해(551억달러) 대비 1.6% 감소했다.

약 1달 가량 남은 연말까지 초대형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올 해외 건설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는 넘지 못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649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목표액 달성이 확실시 됐으나 태국에서 수주한 6조원 안팎의 물관리사업이 현지 주민 공청회 지연 등으로 계약 체결이 내년 1월로 미뤄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올린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24일 단일 기업으로 사상 처음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2일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해외수주액 125억 달러를 고지를 넘어섰다.

이에 더해 해외 건설시장의 흐름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10년 이란 제재 이후 국내건설사의 신규 수주가 전무했던 이란 건설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 정부가 서방국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설 경우,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한 국내 건설업체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기존 해외 시장 텃밭인 중동·아시아지역 시장을 탈피하는 등의 해외 건설시장에 호재가 겹치고 있다”며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년에도 국내건설사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중동지역 등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해 저가 수주로 인한 실적 악화의 부작용을 낳은 곳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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