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쟁 대신 뭉쳐야 산다” 유통업계, 협업 상품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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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쟁 대신 뭉쳐야 산다” 유통업계, 협업 상품 ‘대세’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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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 재미‧이색 소비 경험 추구 특성 공략…신사업 진출 장벽 낮추기도
매출 그 이상 효과…고객 경험 강화부터 브랜드 각인 및 미래 고객 유입까지
사진은 모델이 GS25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넷플릭스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GS25 제공
유통업계가 소비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이색 협업 상품 출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모델이 GS25 플래그십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넷플릭스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기업은 고객에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선보임으로써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데다 고객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사진=GS25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에 ‘컬래버 열풍’이 불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체들은 동종·이종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은 ‘협업 맛집’으로 떠오르며, 인기상품의 등용문이 됐다. 편의점이 갖춘 ‘마이크로 상권’과 주 이용고객이 2030세대라는 특성이 컬래버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 주효했다. 전국 범위로 1만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하다. 입점만 한다면, 전국 상권에서 소비자 반응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편의점은 최단기간‧효율적으로 전국권 유행을 만들 수 있는 통로로 떠올랐다.

OTT와도 손을 잡고,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도 나섰다. 편의점 GS25는 오는 20일까지 플래그십매장 ‘도어투성수’에서 넷플릭스 팝업을 운영한다. 이곳에선 GS25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출시한 팝콘과 핫도그 등 차별화 상품과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다. 협업상품 넷플릭스 점보 팝콘은 출시 직후 스테디셀러인 새우깡과 포카칩을 제치고 스낵류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충성팬층이 형성됐고, 캐릭터 활용도가 높단 판단에서다. GS25는 이달부터 크래프톤사의 인기 온라인 슈팅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와 협업해 △‘오늘 저녁은 치킨25닭’ 할인행사 △‘치킨25 먹고 배그 굿즈 파밍하자’ 증정 행사 등 마케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마트24는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과 손잡고 팝업스토어 ‘24BLACK’을 선보인 바 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미식 호캉스’가 올 여름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단 점에서 착안, 호텔과 손을 잡았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내 오아시스 아웃도어 키친에서 내달 말까지 스페셜 시즌 메뉴 ‘더미식 비빔면과 LA갈비’를 판매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야외 수영장인 리버파크에선 내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2023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에서도 하루 한정 ‘더미식 비빔면’ 100그릇을 판매한다.

특히 캐릭터 컬래버는 ‘잘파세대’의 등장과 함께 마케팅 필수관문이 됐다. 각 기업들은 재미있고 색다른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캐릭터 협업 상품 출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에 두터운 팬덤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홍보 효과와 가시적인 매출 증대를 누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SPC삼립의 ‘포켓몬 빵’ 시리즈의 뒤를 이어, 최근엔 ‘산리오캐릭터즈’가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쿠로미’,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등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 ‘산리오캐릭터즈 캐리어’를 단독 판매했다. 5만90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직후부터 품귀현상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델몬트x산리오 굿즈’는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후기글이 쏟아졌다. 롯데제과는 봄 시즌 한정판으로 ‘카스타드’, ‘몽쉘’, ‘빼빼로’, ‘빈츠’의 산리오 컬래버 제품을 선보였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등 산리오캐릭터즈를 제품 패키지에 적용했다.

신사업 진출 시 유망 기업과 협업해 초기 진출 장벽을 낮추고, 관련 역량을 효율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유통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른 ‘스마트팜’ 사업의 경우, 미래 선진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홈플러스는 스마트팜 온실을 갖춘 ‘새봄네트웍스’와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환경제어시스템을 갖춰 원격‧자동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해 우수 품질의 토마토를 생산·납품하고 있다.

hy는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와 손잡고 무농약 수경재배 채소 판매 및 이를 활용한 공동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hy는 팜에이트로부터 고품질 채소를 제공 받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특히, 프리미엄 샐러드 제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해 판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갈증이 컬래버 열풍을 확대시켰다”며 “협업 프로모션은 단순 매출 증대에서 더 나아가,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브랜드 각인 및 미래 고객 유입 등의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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