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난 고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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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세난 고착화되나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1.2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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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2월 이후, 243주 연속 상승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관련 법안들까지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수요심리가 위축, 전세난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목돈안드는 전세와 행복주택 등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핵심대책도 지지부진한데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겨울 학군수요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전세난이 완화될 틈이 없다는 분석이다.

2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대비 0.16% 올라 지난 2009년 2월 이후, 243주 연속 상승했다.

기관별로 통계상 기준에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전세는 집주인이 시세차익 등 집값상승을 염두해 두고 세입자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인데 시장회복 지연으로 이런 기본적인 틀 자체가 깨지고 있다. 이에 다주택자들이 시장이자율보다 높은 월세를 놔두고 전세 계약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이사철 등 특정시점이 지나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전세가격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업계 전문가는 전망했다.

이어 전세가격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디플레이션이 오거나 공급물량이 단기간에 대폭 늘어나야 하는데 이 또한 실현 불가능하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가 가장 현실적 방안인데 정책타이밍도 늦어지고 있어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이미 매매가를 추월한 지역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전세금을 피해 인천이나 경기 등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서울 전세 세입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 이동 통계’에서 지난 한 해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35만4000명으로 경기도 전체 전입 인구 65만명의 54.4%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 전세세입자가 인천과 경기로 이동하면서 이들 지역 전세금도 상승하며 전세난을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울 세입자의 외곽 이사 현상은 김포와 파주, 고양 등 미분양 아파트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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