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이란 건설시장 ‘재진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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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이란 건설시장 ‘재진입’ 가능할까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3.11.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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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이행 여부 좀 더 지켜봐야”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지난 24일 이란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이란 시장 재진입 가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란 제재 이후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태지만 이란 정부가 서방국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설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텃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란에서는 4개 업체가 공사 10건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 공사는 대부분 지난 2010년 이란 제재 이전에 수주한 것으로, 지난 3년간 신규수주는 전무하다.

지난 1975년 첫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이란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액은 총 120억3714만달러 수준으로, 이란 제재 전인 2010년 초까지는 6대 해외 건설시장이었다.

이번 핵협상 타결로 업계에서는 이란 시장 재진입을 기대하며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는 지난 몇 년간 신규수주는 없지만 여전히 현지인으로 구성된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앞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재계약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다들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 타결은 큰 시장이 다시 열리는 셈”이라며 “과거처럼 이란 시장에 올인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그동안 이란에서 신규 수주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었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카룬댐 공사나 최근 사우스파 가스처리공사 2·3단계 개발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이란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주가 재개되면 유리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란 시장에 주력했던 업체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더라도 거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며 “핵 협상의 완전한 타결도 합의사항 이행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 현지의 불안정한 정세와 이란 안팎의 분위기, 현지 자재·장비 조달 여건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더구나 건설업계 수주시장 측면에서 볼 때 중동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해 저가 수주로 인한 실적 악화의 부작용을 낳은 곳이어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동에 정통한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시장에 대한 연구를 한 뒤 진출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자재와 장비 조달 여건 등 기반시설이나 법체계 등 현지 사정을 꼼꼼하게 연구한 뒤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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