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최근 10년간 5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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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 최근 10년간 5배 '폭등'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1.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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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요사립대가 '앞장'...계열별 격차도 커져

[매일일보]2000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 대학등록금이 300만원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과 비교해 현재 대학등록금은 약 5배 폭등했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둥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사립대가 등록금을 많이 인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의 ‘1990년 이후 등록금 인상률 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989년 ‘등록금 자율화’ 정책을 도입한 이후인 19990년부터 2008년까지 약 20년 동안 사립대학 등록금은 매년 평균 8.8%씩 인상되었고, 국립대학 등록금도 매년 7.5%씩 인상되었다.
 
등록금이 물가인상률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더 많이 인상된 것이다.
 
사립대 : 인문사회계열 643만원, 의학계열 1천만원
 
사립대 계열별 등록금 현황을 살펴보면, 1990년에는 전 계열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이 100만원 대였다. 인문사회계열 등록금 기준(143만원, 100%)으로 자연과학계열은 18만원(112%), 공학·예체능 계열은 28만원(119%), 의학계열은 50만원(135%) 더 비싼데 불과했다.
 
그런데 2000년대에는 대학등록금은 크게 인상되고, 계열 간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388만원, 자연과학 462만원, 공학 508만원, 예체능 532만원, 의학 606만원 등 10년 사이 3배 가량 인상되었다.
 
2005년에는 인문사회계열 등록금도 500만원을 상회하고, 공학과 예체능 계열 700만원, 의학계열 821만원 등 등록금 고공행진이 계속되었고, 2013년 현재 대학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643만원, 자연과학계열 774만원, 공학과 예체능계열 832만원, 의학계열 1000만원 등 모든 계열에서 1990년 대비 약 5배 인상되었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지난 9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대련과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전국대학생 교육행동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국립대 : 인문사회계열 350만원, 의학계열 670만원
 
국립대 계열별 등록금 현황을 살펴보면, 1990년에는 의학계열(130만원)을 제외한 전 계열 등록금이 100만원 내외였으나, 2000년대에는 자연과학계열 234만원, 공학계열 252만원, 의학계열 324만원 등으로 10년동안 계열별로 2.1~2.5배 인상되었다.
 
이후 2010년까지 국립대 전 계열 등록금이 매년 인상되다가, 2011~2013년에 다소 인하되었다. 그 결과 2013년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50만원, 예체능계열 459만원, 의학계열 67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3년 국립대학 등록금을 사립대학(100%)과 비교하면 의학계열은 67%, 그 외 계열은 약 55%를 차지한다.
 
학생 1인당 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2000년 449만원에서 2013년 736만원으로 287만원(63.9%) 인상되었고, 국립대는 같은 기간 230만원에서 417만원으로 186만원(80.9%) 인상되었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 인상 주도
 
수도권에 소재한 사립대학 59교 중에서 지난 13년 동안 등록금이 350~400만원 이상된 대학이 44%(26교)로 가장 많았다.
 
300~350만원 인상된 대학도 14%(8교)로 나타나는 등 300만 원 이상 인상된 대학이 3곳 중 2곳(59%)에 달했다. 250만원 이상 인상한 대학까지 포함하면 85%(50교)에 달한다.
 
특히 연세대(380만원), 성균관대(377만원), 중앙대·고려대(357만원) 등 대규모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을 많이 인상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사립대학들은 같은 기간 등록금 인상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상 대학 71교 중에서 300만원 이상 인상한 대학이 16.9%(12교)로 수도권 사립대(59.3%)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중 서울대 ‘독보적’ 고액
 
2013년 대학별 등록금 현황을 살펴보면, 사립대학 의학계열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1200만원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절반가량 대학들도 이미 1000만원을 상회했다.
 
자연과학계열은 남서울대가 92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화여대 893만원, 단국대 875만원, 고려대 870만원 등 수도권 대규모 대학 중심으로 900만원에 근접했다.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인문사회계열은 한국산업기술대가 79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국립대 등록금은 서울대가 전체계열에서 독보적으로 비쌌다. 특히 서울대 의학계열 등록금은 991만원으로 이미 사립대학 수준에 다다랐으며, 예체능 계열 749만원, 공학계열 607만원 등 다른 계열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의 73~90%수준이었다.
 
수도권 주요 대학, 배짱 인상
 
대교연은 학벌주의와 대학서열화가 심각한 우리나라 특성상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은 등록금을 많이 인상하더라도 신입생 모집이나 재학생 충원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교연에 따르면 수도권 대규모 대학들은 정부의 차등지원으로 국고보조금을 독식하면서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많이 인상해왔다. 상대적으로 지방대학들은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크고, 최근 정부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되지 않기 위해 등록금 인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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