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용산사태 해결에 최선 다할 것"…유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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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리 "용산사태 해결에 최선 다할 것"…유가족 위로
  • 매일일보
  • 승인 2009.10.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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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운찬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다섯 분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지 250일이 지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해 한 자연인으로서 무한한 애통함과 함께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남일당 건물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총리로서 유족문제를 비롯하여 용산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족들은 "밥 한술 떠먹을 힘도 없다"며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하면서도 "정 총리가 오셔서 위로가 됐다"고 말해 정 총리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정 총리는 "제 마음 같아서는 총리에 취임한 그 날이라도 이곳에 오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불가피한 일정들이 있어 이제야 뵙게 됐다"며 "저도 어릴 때 어렵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분이 겪었을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면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너무나 안타깝다"며 "여러분에게 쌓인 응어리가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간절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사고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지, 또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참으로 불행한 일이었다"며 "오늘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인데 이곳에서 차례 조차 모시지 못하는 여러분이 더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빠른 시간 안에 원만히 해결돼 여러분 모두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족측은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해결이 안됐다"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정 총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30여분 동안 유족들과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뜨던 정 총리는 고 이성수씨의 부인인 권명숙씨가 "13일 군대에 입대하는 아들이 있다"며 소개를 하자 "13일에 가느냐"며 권씨의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정 총리는 유족들을 위로한 후 기자들을 만나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국민통합을 구현하는 총리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제 방문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곳에 와서 보니 용산사고와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우리 사회에 없어야하겠다는 생각을 거듭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용산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난제들이 하루 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문제의 당사자들이 한 발자국씩만 물러나서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화해와 관용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배려와 양보로 균형을 잡아가게 되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되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총리로서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을 구현하는 데 최우선을 두고 국정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많은 서민들의 생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재개발 사업의 제도에 대해서는 더 큰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정부가 제도개선 대책을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소유자와 세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을 방향으로 보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유족문제를 비롯해 용산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무총리 내정 직후부터 추석 전 용산참사 현장 방문을 다짐했던 정운찬 총리는 이날 방문을 통해 자신이 약속을 실현하는 동시에 문제해결을 위한 첫 단추를 꿰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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