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고금리로 국내서 돈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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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업체 고금리로 국내서 돈 장사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3.11.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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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업체보다 최대 8%p 신용 대출 금리 높아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대부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국내 대부업체들에 비해 높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매일일보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산순위 상위 50개 대부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 중 일본 업계는 18개로 이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9.97%에 달했다.

이는 현형 대부업법 상 최고금리(39%)를 웃도는 수치이며 일본 및 기타 국가(미국, 네델란드) 대부업체를 제외한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23개 업체의 평균 금리(31.8%)와 비교해도 8.1%p 높다. 

일본 업계 가운데서도 상위 5개 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A&P, 브랜드명 러쉬앤캐쉬), 산와대부,미즈사랑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원캐싱대부의 신용대출 평균이자는 40%에 이르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본 대부업체들은 주로 소액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해 금리가 높은 편인 반면 국내 대부업체들은 이외에도 기업 대상 대출 등 다양한 거래를 하고 있어 금리를 평균 냈을 때 일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결정은 회사 자율 사항으로 당국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부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유도, 이에 대부업계 1, 2위인 일본업체 A&P와 산와를 비롯해 상위 5대 대부업체들은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경우까지 포함해 일반인 신용 대출에 연39% 이내로 이율을 인하를 결정, 시행 중이다.

일본 대부업체의 신용 대출은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업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50개 자산상위 업체 중 18개 일본 업체의 거래자수는 136만5652명, 대출 잔액은 3조9619억원에 이른다.

이는 50개 업체 총 거래자수(225만4139명)와 대출잔액(7조3070억)의 60.5%, 54.2%를 차지한다.

국내 대부업체의 거래자수(18만5179명) 및 대출잔액(6259억원)과 비교해서도 각각 약7.3배, 6.3배에 더 많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약진에 대해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대부업체들 특히 대형 대부업체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TV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과거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대표적인 광고 활용도가 높은 업체는 대부업체 1위 러쉬앤캐쉬와 2위 산와대부이다.

이 두 업체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총 2조6873억원으로 대부업 상위 15개 업체 총 대출잔액의 47.6%, 자산 100억원 이상 전체 대부업체(89개)의 대출잔액의 35.4%를 차지할 정도로 두 곳이 대부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최근 금융소비자단체들이 ‘대부업체의 광고 반대 운동’까지 펼치는 등 대부업체의 과도한 이미지 광고가 계속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대부업 대출을 편리성과 일상의 작은 사치쯤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 대부업의 친근한 이미지 광고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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