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회사채 신용도 하향 조정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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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회사채 신용도 하향 조정 50% 육박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1.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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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해운·건설업종 영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투기등급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향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등급 보유업체 357개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바뀐 업체는 50곳으로 전체의 14.0%로 집계됐다.

이 중 신용등급 하향(26건)이 상향(24건)보다 2건 많았다.

등급별로 보면 투기등급(29개) 회사채의 경우 14개 업체의 신용등급이 내려가 전체 48.3%를 차지했다.

투기등급의 하향 비율은 ‘IMF 외환위기’가 터진 지난 1998년(55.3%) 이후 최고였다.

하향 비율은 2005년 0%로 저점을 찍고 나서 2006년(4.8%), 2007년(12.0%), 2008년(25.0%), 2009년(34.4%) 등 해마다 증가했다.

2010년 21.4%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34.4%, 26.9%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투기등급 내 신용등급 상향은 1건(3.4%)에 불과했다.

투자등급(328개)에서는 상향과 하향 건수가 각각 23건(7.0%), 12건(3.7%)이었다.

업종별 등급변동을 보면 24건의 상향 가운데 제조업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과 금융업은 각각 7건, 6건이었다.

하향의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가 각각 15건, 11건이었고 금융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내려간 사례는 없었다.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해운과 건설업체 같은 경기민감업종의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 STX, STX팬오션, 현대상선, GS건설, SK건설, 동부건설 등이 올해 신용등급 하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들 업종은 업황이 좋아지지 않는 가운데 현금흐름 약화와 차입금 만기 부담 가중 등으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업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 투자결정의 결과가 자금난으로 이어지면서 신용도가 급격히 추락했고 건설업종은 건설사가 과거 무리하게 수주한 해외건설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다양한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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