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 선거 한창…곳곳서 '파열음'
상태바
대학 총학생회 선거 한창…곳곳서 '파열음'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1.19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중지 가처분신청에 입후보자 없어 무산되기도

[매일일보]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가운데 총학생회장 후보가 선거를 중단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출마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제46대 국민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무한도전' 측 김제인 후보는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자격이 없는 상대편 '리필' 측 후보자들의 출마를 허용하는 등 불공정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 후보는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중선관위 위원이 후보에 출마할 경우 선거 일정이 시작되기 전 사퇴해야 하지만 경영대·공대 학생회장이자 중선관위 위원이었던 '리필' 측 후보자 두 명이 선거 공고 시점인 지난달 21일까지 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1일 열린 입후보자 심사에서 두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았지만 중선관위 측은 선거세칙의 모호성을 이유로 들며 중선관위 투표를 통해 두 후보의 출마를 허용했다.

김 후보는 "중선관위가 아무런 상의 없이 후보 자격 인정 여부 투표를 한 것은 월권"이라며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선관위 측에 얘기해도 개선이 안 돼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중선관위원장인 총학생회장은 "세칙에 선거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중선관위원이 되는 단과대 회장이 입후보할 수 없다는 조항은 없다"며 "세칙이 불안정해 다양한 해석이 나와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했으며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설명을 들은 김 후보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놓고 번복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합동유세에 나오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선거를 나쁜 쪽으로 모는 점을 고려하면 네거티브 전략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대는 이날부터 이틀간 총학생회장 투표에 들어간다.

반면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는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사태를 맞았다.

외대는 지난달 28일 제48대 총학생회 선거를 공고하고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입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아 선거 자체가 무산됐고 지난 13일 이를 정식 공고했다.

이에 외대 총학생회는 단과대 대표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현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부터 재선거가 열리는 4월까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조봉현 외대 총학생회장은 "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자연히 학생회 선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며 "결국 소통을 강화하도록 총학 자체가 변화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는 재학생들이 총학생회 선거를 비판하는 방송까지 만들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연대 재학생들이 만든 '건어물 연세'라는 조직이 이번 총학 선거에 출마한 '포커스 온' '솔루션' '하우 연세' 측 선거 본부의 정체성과 정책을 비판하는 방송을 만들어 지난 14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방송에서는 3∼4명가량의 여학생이 총학생회 후보자에 대한 가감 없는 토론을 벌인다.

'건어물 연세' 측은 "총학 선거가 너무 답답해서 방송을 준비했다"며 "이번 선거를 건어물처럼 잘근잘근 씹어보기 위한 2주 한정 해적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