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바라보는 이중적 잣대 버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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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바라보는 이중적 잣대 버릴 때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1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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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영 산업부 팀장
[매일일보 전수영 기자] 이른바 ‘수능 추위’는 없었지만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코트 깃을 세우고 목도리를 두른 출근길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이 코앞인 때인 만큼 주변을 둘러보는 눈길이 필요할 때다.

재계는 이미 주위를 살피고 온기를 전하는 ‘나눔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은 12월 초까지 삼성 24개 계열사의 임직원과 지역주민 1만여명 전국 43개 지역에서 김장 자원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만포기 늘어난 26만여포기의 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12만여포기의 김장을 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김치를 전달했다.

한국야쿠르트 또한 서울시와 함께 12만포기의 김치를 버무렸다. 야쿠르트 아줌마와 임직원 1500여명과 서울시민 1500명이 행사에 참가했으며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과 박원순 시장도 팔을 걷어붙였다.

재계는 ‘산동네’ 주민들의 연탄창고에 연탄을 채우고 들이치는 황소바람을 막기 위해 집안 곳곳의 틈새를 메우는 작업들로 손길이 바쁘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관계를 맺었던 소외계층, 사회단체, 지역주민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정성을 나누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한 해도 힘겨웠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결코 움츠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며 소외계층의 얼어붙은 손을 잡아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사건이나 사고를 일으킬 때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그동안 이뤘던 모든 공로는 일순간에 사라지고 ‘파렴치하다’, ‘경영승계를 위해 꼼수를 부렸다’ 등의 비난이 이어진다.

기업들이 펼쳤던 사회공헌활동마저 ‘뭔가’를 얻기 위한 행동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는 그런 왜곡된 시각을 버려야 할 때다. 만약 기업들이 나눔활동을 펼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가 나서야 하고 정부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걷어 들여야만 하기 때문에 국민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의 나눔활동이 국민 개개인의 세금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나눔활동과 문제점을 따로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고 금전기부나 재능기부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한 단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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