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동산 바닥론' 부상? 아직은 '시기상조'
상태바
[기자수첩] '부동산 바닥론' 부상? 아직은 '시기상조'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05.25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집값이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러 지표들에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7% 떨어졌다. 작년 12월 1.98% 하락에서 올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낙폭이 둔화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된 상승 거래의 비중은 46.1%로 전월(39.7%)보다 높아졌다.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39.5%로 전월(44.4%)보다 감소했다.

실제로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경기 시흥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7억2000만원(29층)에 팔리며 지난 2월 동일 면적 15층이 6억48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천 서구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 3월에는 7억1000만원(30층)에 거래되며 동일 면적 34층이 올해 1월 6억원에 팔린 것에 비해 반등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5일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30일 거래 당시 20억4000만원보다 3000만원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지금 시점에서 ‘부동산 바닥론’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금리 인상이 멈췄다지만 여전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 해제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잠시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떨어질 순 있지만 금리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반등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아직은 바닥론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상승거래 증가는 직전 두 달과 비교를 한 것이니 당연한 현상”이라며 “1~2월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는 살짝 오르고 거래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만8000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급매물이 사라지기 직전이 바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닥을 기대하고 기회를 엿보는 매수자들이 있다면 조급해 할 필요 없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