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발 위기 맞은 野…전문가들 "檢 증거 나오면 부정적 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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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발 위기 맞은 野…전문가들 "檢 증거 나오면 부정적 영향 미칠 것"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5.24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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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코인 의혹' 논란에 지도부 책임론·계파 갈등 확산
2030 지지율 확보 싸움으로 국면 전환…여당 반사이익은 한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관련 논란 등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지율에서 2030 세대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의원의 '코인 의혹'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판단하면서도 검찰 수사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민주당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여당의 '이대남(20대 남성)'에 이어 야당도 2030 세대 이탈세를 보이는 점을 들어 중도층이 많은 2030 세대 지지율 확보 싸움이 관건이 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김 의원의 가상자산 의혹을 밝히겠다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출범한 데 이어 23일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일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을 통해 김 의원과 야당을 향한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도 뒤늦게 사태 심각성을 인식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김 의원을 제소하고, 가상자산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는 등 악재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논란은 지도부 책임론과 계파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 지지율에서도 균열이 발생하면서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3주차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2%포인트(p) 상승한 38.5%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 후폭풍에 4.6%p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중 2030 세대 중심으로 한 지지율 급락세가 눈에 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2030 세대 공략이 중요하지만, '이대남 이탈' 몸살을 겪은 여당에 비해서도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2.9%p, 8.5%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해당 연령층에서 각각 12.0%p, 6.8%p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김남국 코인' 이슈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 세대 지지율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MZ 세대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도 '이대남'들이 많이 이탈했고, 민주당에서도 이탈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누가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민주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황 증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관련 증거들이 나온다면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다만 '코인 논란'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민주당이 이슈에서 서서히 벗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평론가는 "추가적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인 것이 밝혀지고 기소가 이뤄진다면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미 '김남국 사태' 악재는 민주당에 반영이 된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여당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정 성과 등) 스스로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반사이익과 맞물리며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겠지만, 여당 역시 악재들에 시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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