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노웅래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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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노웅래 민주당 의원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11.1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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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8개월, 공약은 파기되고 민생은 파탄”
▲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방송기자 출신으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꼭 돌려드리고 싶다. 정권 정치권력으로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고 답했다.<사진=이승구 기자>

[매일일보]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이겨내고 지난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

그가 19대 국회에서 활동한지도 어느덧 1년 반이 넘었는데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올해 하반기에는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논란 등 정국에 대형 이슈가 자고 나면 하나씩 터지면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매일일보는 의원회관에서 노웅래 의원을 만나 얼마 전 종료한 국정감사 등 최근의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수사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검찰이 참고인 신분의 문재인 의원만 공개 소환 조사한 것은 야당 손보기, 흠집내기, 망신주기이다. 반면 대화록 불법유출해서 대선에 악용한 피의자 신분인 김무성 권영세 정문헌 의원 등을 서면조사 하는 것은 명백한 여당 봐주기의 편파수사라 생각한다. 김무성 의원 등은 소환조사하고 의법 조치돼야 한다.

이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은 특검에 넘겨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쟁을 끝내야 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지장 없도록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언제까지 대선개입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지 않나. 이것은 대통령과 여야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 올 한해 최대 이슈인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국감 기간 중 추가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확대돼 국가기관 전반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비화됐고, 이로 인해 여당으로부터 ‘대선불복’ 공세를 받고 있다. 이에 동의하나.

“‘민주당이 대선 불복하고 있다’는 여당의 주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덮기 위한 ‘물타기’에 불과하다. 엄연히 투표에 의해 당선되고 현재 대통령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대선불복 운운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더욱이 사실상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전두환 대통령도 임기 잘 마치고 사는데, 구체적 부정투표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대선불복을 주장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이나 보훈처 등 여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별도로 수사해서 사법조치하고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확실히 마련돼야 한다.“

- 조금 민감한 질문을 해 보겠다. 지난 5·4전당대회 이후 현재까지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 10·30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고배를 마시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선패배 1년도 안된 이 시점에서 제1야당 아니 김한길 대표가 존재감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권력이 청와대와 여당에 집중돼 있고 박근혜대통령이 일방통행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야당이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겠는가.

게다가 민주당은 수직적 조직이 아닌 수평적 조직이기 때문에 Fellowship이 부족하다. 지도부를 투표로 뽑아놓고도 제각각 행동하는 경향이 큰데다가 책임지지 않는 조직문화가 팽배해 있다. 더욱이 별도의 조직적 기반도 없이 비주류에서 지도부가 된 김 대표로서는 당을 이끌고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려면 당의 기강을 세우고 주요사안에 대한 방침을 정하면 지도부가 확실하게 이끌고 가야 한다. 일례로 지난번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위원도 지도부가 정한게 아니라 특위 지망의원들이 알아서 선정하고 지도부가 추인하는 형식이었다.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이런 일이 재발돼서는 안될 것이다.“

- ‘안철수신당’의 창당이 점차 가시화되는데 민주당은 앞으로 안 의원측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또 최근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비망록’에서 지난 대선의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 관한 비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지금 통합진보당에 대한 박근혜정권의 해산청구 심판에서 보듯 공안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국이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안 의원과의 통합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감정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고 안 의원을 대승적으로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 의원의 ‘비망록’ 논란은 거론하면 할수록 ‘누워서 침뱉기’ 꼴 밖에 안된다. ‘니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내 탓이요’라고 먼저 할 때 야권의 통합과 연대가 이뤄질 것이다.“

-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이 지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거듭되는 해외순방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박근혜정부 8개월 국정 운영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박근혜정부 8개월을 돌아보면 박 대통령이 늘 강조하던 ‘원칙과 신뢰’와는 반대로 ‘오기와 독선’의 모습만 보이고,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정상의 비정상화’가 이뤄졌다. 지난 대선 공약이 모두 파기되는 모습만 보였기 때문에 정치불신만 커졌다. 민생은 파탄 났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 대통령이 공약했던 기초노령연금, 노인틀니 지원, 무상보육, 대학생 반값등록금 심지어 임산부에게 주겠다던 분유값 기저귀값도 지금은 싹 없어져 버렸고, 대선개입 진상조사를 무력화시키고 있어 정치가 유신군사독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가지도자로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외유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다. 구체적 외교성과가 뭐있나. 투자유치 된 것이 있나, 일본의 집단자위권행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나.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다. 그냥 패션쇼만 있고 보여주기식 외유만 있는게 아닌가.

- 박근혜정부 첫 국정감사가 사실상 지난주에 끝났는데 올해 국감은 민생보다 정쟁에 치우친 국감이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야당의 텃밭’이라는 국감에서 결과물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감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국민 기대에는 못 미쳤을 수도 있다. 국정원 개혁문제로 국감이 늦게 시작돼 시간도 부족했고 국가기관의 자료제출 거부와 증인의 불출석 등 국회의 권능을 부정하는 일이 벌어져도 정파적 입장에 함몰돼 풀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근혜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치를 고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기를 갖고 국감에 임했다.

이번 국감에서 본인은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문제제기와 ‘종편(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의 저질·편파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종편 문제는 내년 재허가 때 제대로 검증돼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이제는 포털까지 손보기에 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구글이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경쟁력있는 네이버와 다음을 탄압하는 것은 구글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

- 노 의원은 현재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화방송이라는 공영방송에서 오랜 기간 몸담고 계셨는데, MBC와 KBS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지상파 공영방송이 공정성을 상실하고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해버린 모습, 특히 MBC가 편파방송의 상징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할 때 여야가 가장 많이 동의하고 가장 반대가 적은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이 상정돼 있는데 이 정도라도 여야 합의로 입법해서 언론이 권력과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해직언론인 복직도 언론정상화를 위해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 의정활동을 펼친지 1년 반이 지났다. 의정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초선·재선 시절을 통틀어서 이마트 비정규직 1만2000명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데 앞장선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꼽고 싶다. 작년 12월 제보를 받고 민변과 민주노총 이마트노조와 함께 법률적 검토와 소송대책 등 치밀하고 정교하게 준비했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몸을 던져 일하고 싶다. 올 연말 이전에 이마트의 정규직화 투쟁성공 사례집 ‘을(乙)의 반란’을 발간할 예정이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꼭 돌려드리고 싶다. 정권 정치권력으로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 21세기 우리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소프트웨어의 전략적 육성에 대한 입법도 하고 싶다.“

대담=차기태 정치사회부장 folium@
정리=이승구 기자 lee_owl@

▲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차기태 매일일보 정치사회부장이 대담을 갖고 있다.<사진=이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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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노웅래, 그는 누구인가

20년 이상 언론인으로 소외된 이웃 위해 활약
부친에 이어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2세 정치인’

국민의 한가운데서 그들과 직접 소통하는 ‘문턱 없는 정치인’을 꿈꾸는 국회의원 노웅래.

노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매일경제신문과 MBC 문화방송에서 20년 이상 기자로 활약한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특히 MBC에서 보도국 사회부차장으로 활약하며 ‘MBC카메라 출동’과 ‘시사매거진2580’ 등의 프로그램에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소외된 이웃들의 고단함과 눈물을 전했다.

또 MBC노조사상 최고인 92%의 지지율로 MBC연합노조 위원장에 선출됐고,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부위원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5선 국회의원과 38~39대 마포구청장을 지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로,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마포구에서 활동하는 ‘2세 정치인’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노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특히 올해 이마트 비정규직 1만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데 앞장섰고, 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공영방송을 정상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언론인 출신다운 활약을 19대 국회에서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열린우리당 원내 공보부대표와 민주통합당 정책위부의장, 문재인 대선후보 서울시 상임선대위원장,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필

△1957년8월3일 서울 출생 △서울 대성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매일경제신문 기자 △MBC 기자 △열린우리당 원내 공보부대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 위원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중국 우한(武漢) 국제정치대학원 객좌교수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 서울시 상임 선대위원장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17·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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