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26일쯤 주미대사 사퇴, 그러나 귀국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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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26일쯤 주미대사 사퇴, 그러나 귀국은 "NO"
  • 매일일보
  • 승인 200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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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도 신병치료 후 미국체류 계속될 듯

▲ x파일과 30억착복설과 관련 국감증인으로 신청되어 있는 홍석현 주미대사가 오는 26일경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현 주미 대사가 오는 26일전후 대사직을 물러난다.

그러나 홍대사는 퇴임 후에도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병 치료차 이달초 출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당분간 미국에 머무를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유명환 차관은 최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방문, 홍 대사가 오는 26일경 대사 직을 그만둔다는 말을 전했다고 외교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유 차관은 '이에 따라 오는 28일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는 최종화 경제공사가 대사대리로 감사를 받게 될 것 같다'며 통일외교통상위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후임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도 20일 중앙일간지 논설위원과의 오찬에서 "미국의 아그레망이 다음 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홍 대사의 사퇴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홍석현 대사 귀국 않을 듯, 해외에 머물려 사태 추이 지켜볼 듯

그러나, 홍석현 대사는 대사직을 물러나고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관계자는 이와 관련 홍 대사의 30억원 착복설과 이건희 회장의 출국 직후 <폴리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배달사고야 이왕 난 것이고, 이제는 검찰 수사망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홍석현 대사의 거취 문제를 직접 논의할 것이고, 이미 출국전에 홍 대사는 귀국시키지 않고 해외 연수를 하게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홍석현 대사는 해외 연수 등의 일정을 핑계로 귀국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이는 X파일 핵심 인물인 홍석현 대사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정치자금 `심부름꾼'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홍 대사에 대한 처벌 여부를 떠나 `전주'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사는 피해갈 수 없는 수순이기 때문에 이 회장이 미리 홍 대사 도피령을 지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같은 예상은 홍석현 대사가 주미 대사를 물러나는 시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홍 대사의 퇴임이 확정된 것은 `X파일`사건으로 인해 사의를 표명하고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사표 수리 의사를 밝힌 지난 7월말, 사의 표명이후로도 두달 넘게 대사직을 유지하던 홍 대사가 28일부터 시작되는 외교부 국정감사를 이틀 앞두고 대사직을 사퇴한 것이 X파일 관련 질의를 피하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이어지는 검찰수사를 위해 자진 귀국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과 중앙일보 내부에서도 삼성의 대선자금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홍 대사가 귀국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당분간 해외에 머물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홍대사는 x파일과 30억착복과 관련 국감증인으로 신청되어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 대신 홍석현 주미대사 국감증인은 받아들일 것으로 관측되었으나 이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회장도 신병치료후에도 미국 머물 예정

삼성그룹의 x파일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출국한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역시 상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측은 이회장 출국 이후 '이 회장이 폐암 치료에 따른 6개월 주기의 정기 검진 결과 정밀진단 소견이 나와 주치의와 함께 출국했고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머물고 있다'고 출국 배경을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병실이 아닌 인근호텔에 머물면서 진단을 받았고 현재 치료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회장의 장남 이재용씨도 추석전 출국해 이 회장을 만난 후 즉시 귀국했다. 이 회장의 병세가 악화됐다면 이재용씨가 단기간에 귀국했을리가 없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회장의 출국 목적이 신병치료내지는 정밀진단 이라면 이 회장은 조만간 귀국하는 것이 수순이다.

그러나, 삼성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당분간 미국에 머물것' 이라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는 애초 이건희 회장의 출국이 신병치료나 정밀진단이 목적이 아니라 검찰의 X파일 수사과 국감 증인 피하기일 가능성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출국 이전에 검찰이 피고발인 자격으로 이학수 부회장을 조사한 데 이어 삼성그룹 금고지기로 통하는 김인주 구조본 사장을 전격 조사함으로써 이 회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 역시 검찰수사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귀국을 않을 것이고 그간 삼성그룹 불법 자금, 기아차 인수로비 의혹의 정점에 이건희 회장을 놓았던 검찰의 수사 역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두 번의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불법대선자금 관련설의 핵인 이건희 회장과 인척인 홍 대사, 그리고 그룹내 최측근 인사들이 관여한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장기 미국 체류와 홍 대사가 해외 연수 등을 핑계로 당분간 귀국 하지 않는다면 이번 수사가 자칫 이 회장 주변의 `깃털' 조사로만 끝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준화(오경섭)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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