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과, 어렵고 학습량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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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교과, 어렵고 학습량도 많아”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1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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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새교육포럼…"스토리텔링 수학 오히려 흥미 떨어뜨려"

[매일일보]현재 사용되는 초·중·고 교과서가 지나치게 어렵고 학습량이 많아 교수·학습여건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육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교육개혁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교과서·교육과정 개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교사 13명은 개별 분석자료에서 "현행 교과서는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내용이 뒤죽박죽이고 학생들이 배우기에 어려운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현장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수학교과의 박성은 경기 고양외고 수석교사는 "자연과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수학에 억지로 스토리텔링 수업을 접목하다 보니 오히려 학생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내용이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미적분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기 어렵고 단순계산 위주의 기술적 지도가 주를 이룬다"며 "미적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인문계 학생에게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건 학습부담을 늘리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국어교과의 김향숙 인천 용현여중 수석교사는 중학교 국어교과서 분석에서 “‘양반전’, ‘박씨전’ 등 고전의 한문투 어법이 생소하고 조선 후기 역사도 배우지 않아 학생들이 어려워한다”며 “난이도 조절과 함께 역사, 사회교과 등과 연계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영어교과의 강혜정 경기 금릉중 수석교사는 "영어는 내용 중심이 아닌 기능 중심의 교과라 어휘나 문법 수준이 매우 중요한데 학년 내 또는 학년 간 단어의 수준이 갑자기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다.
 
집중이수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다수 나왔다.
 
초등통합교과의 조호제 서울 버들초 수석교사는 "초등 사회·도덕, 과학·실과 교과는 두 교과의 총 수업시수가 달라 현실적으로 학기 또는 학년 단위의 집중이수제 운영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교과의 허성초 경기 운암고 수석교사는 "집중이수제로 1년간 배우는 과정을 한 학기에 몰아서 하다 보니 교사는 충분한 설명 없이 시간에 쫓기듯 가르치고 학생은 많은 양의 시험·수행평가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과학교과의 이원춘 안산성호중 수석교사는 “내용이 너무 많아 수업시간에 교과 내용을 모두 배우기가 벅차다”며 “학생활동중심의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진행의 한계가 있어 교육내용 재구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총은 ▲현장중심 연구 운동 추진 ▲교육본질 회복 추구 ▲수업·교실 바탕 정책 선도 ▲교직 전문연구직 표방 ▲교육한류 확산 등 새교육개혁 포럼 5대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현장에서 실천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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