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효과?… 2030대 아파트 매입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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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효과?… 2030대 아파트 매입 '쑥'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3.04.0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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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매 비중 최대 25개월 만
서울 아파트 34%는 '청년' 매수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2월 20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30%대를 넘어섰다.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시행하며 청년층의 주택 매입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2030대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다. 저금리에 고정금리 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등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갈아타기' 또는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로 지난 2021년 1월(33.0%)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숫자다.

20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패닉바잉' 바람이 불던 지난 2020년 12월 34%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28%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실수요자를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하며 반전을 맞았다. 

정부는 지난 1월 특례보금자리론을 1년 한시로 도입했다. 이는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최저 연 3.25%대의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대출 상품이다. 소득을 보지 않고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되지 않는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는 숨통을 트여주는 정책이다. 

이와 더불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했다. 

서울 아파트 2030 매입비중은 지난 2월 34.7%로 올라서며 1월(30.8%)보다도 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6%까지 떨어졌던 것에서 8%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강서구는 2030 매입 비중이 54.7%를 차지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성동구(45.6%), 금천구(45.5%), 영등포구(43.9%), 동대문구(42.9%), 도봉구(41.4%), 강북구(40%) 등도 2030 구매 비중이 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집값이 급락했던 경기는 2030 매입 비중이 1월 32.7%에서 2월 36.4%로, 인천은 32.1%에서 33.1%로 각각 증가했다. 

한편 서울 증여 비중도 최근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중이다.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공시가격에서 올해 시가 인정액으로 바뀌며 주춤했지만, 집값이 하락함에 따라 증여를 통해 자산을 재분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증여 비중은 지난 2월 1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과세 기준 변경 전 29.9%까지 치솟은 뒤 올해 1월 10.8%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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